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함께 큰 공을 세웠던 변이중 선생의 화차가 420여 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위력만큼은 여전히 대단합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치우천왕이 그려진 나무상자에서 불이 뿜어져 나옵니다.
약 150m 거리에 있는 풍선을 정확하게 맞춰 터뜨립니다.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웠던 병기 '변이중 화차'가 420여 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변이중 화차는 승자총통 40정이 장착돼 있으며 왜군의 조총 공격을 막기 위한 방호벽이 설치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특히 이 화차는 정면뿐만 아니라 좌우측면에도 승자총통이 장착돼 있어 180도 반경 이내에서 400여 발의 총알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습니다."
최대 사거리는 800M 이상으로 150M 이내의 적군은 바로 살상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혁상 / 화차 복원 책임연구원
- "수많은 철환을 승자총통을 통해서 발사해 왜군의 진격을 효과적으로 둔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그 때문에 조선시대 수많은 문집에서 '망암 변이중' 화차의 우수성이 계속 칭송되었습니다."
변이중 선생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이율곡의 수제자며 문인이지만 각종 병기를 제작해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변온섭 / (사)봉암서원 이사장
- "망암공(公)은 군인도 아니고 장인도 아니고 순수한 문인입니다. 율곡 선생의 수제자로서 문인인데, 소위 유비무환이나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는 그런 투철한 정신 때문에…."
특히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에서는 '변이중 화차' 40량으로 2천 3백여 명이 약 3만여 명의 왜군을 무찌르는 대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번 화차의 복원으로 문인이지만 전장에서 큰 공을 세운 망암공(公)의 정신과 가치가 다시 한번 연출됐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최용석 / yskchoi@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