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유적이 발굴되고 있는 명동성당 재개발 현장에서 이번엔 구한말 배수관로 등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발굴을 하면 할수록 각종 유적이 쏟아지자, 재개발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명동성당 재개발 현장.
온통 문화재 발굴터로 변해 버렸습니다.
지난 10월 말 발굴된 구한말 배수관로가 이번엔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각종 배수관로 벽돌이 표면에 노출됐고, 배수관로 연결 통로 등의 모습도 보입니다.
주교관 옆으로는 정자 형태의 마루 흔적도 나왔습니다.
이달 초 발견된 윤정현의 고종 하사 수십 칸 저택 중 일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란기 / 문화유산연대 대표
- "지금 저기서 발굴되는 현장은 1898년 명동성당이 준공될 때 진입로, 계단공사를 하려고…. 거기에 나타나는 한옥 건물이 발굴 현장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파면 팔수록 유적이 속속 드러나자 시공사 측은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새 발굴 유적을 조사하던 시민단체 대표를 건설사 직원이 저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명동성당과 재개발 시공사 측은 내일(16일) 긴급 설명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발굴 유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재개발 추진 여부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