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과 원금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펀드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유명 투자회사 간부가 이런 펀드가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100여억 원을 챙겼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유명 투자회사 간부 37살 배 모 씨는 2003년부터 친척들에게 고수익 펀드 상품을 소개해왔습니다.
연 8% 확정 금리에 원금까지 보장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펀드는 배 씨가 꾸며낸 가짜 펀드.
선물 투자에서 생긴 손실을 메우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었습니다.
▶ 인터뷰 : 투자회사 관계자
- "(투자자가) 은행 창구에 가서 원금도 보장되면서 수익률도 확정 보장되는 상품이 있다고하니까 직원이 의아하게 생각해서…."
배 씨는 27명으로부터 모두 100여억 원을 챙겼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유명 투자 회사의 이름을 대며 고수익을 내면서도 원금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겁니다.
개인 계좌로 돈을 전달 받아 거액의 선물 투자를 해왔지만, 회사는 이를 10년 동안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투자회사 직원들은 금융 거래 내역을 정기적으로 회사에 신고하고 있지만 신고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 인터뷰 : 함용일 /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실 팀장
- "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매매하는 것이 당연해서 자산운용사 (개인) 계좌에 이체하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배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 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