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 경수로가 폭발했다는 루머 때문에 증시가 한바탕 크게 출렁거렸는데요.
대기업 직원과 대학생의 조작극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6일 증권가엔 북한 경수로가 폭발했다는 쪽지가 메신저를 통해 퍼졌습니다.
실감 나는 사진까지 첨부됐습니다.
▶ 인터뷰 : 김지환 / 한맥투자증권 과장
- "놀라기도 했고 정말일까 생각도 들었죠. 아는 지인들도 메신저를 받아서 다시 저에게 뿌려줬거든요."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메신저는 증권사 관계자 203명에게 처음 전달됐습니다. 전송 과정을 세 번 거쳐 최대 4만 5천 명에게 발송됐을 걸로 경찰은 추산합니다"
실제 코스피는 전일 종가보다 4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가 거짓 정보로 드러나자 일부 회복되며 마감했습니다.
이 뜬소문을 퍼뜨린 이른바 작전세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기업 직원 송 모 씨와 대학생 김 모 씨 등은 주가를 급락시킬 속셈으로 부산의 한 PC방에서 조작된 메신저 쪽지를 돌렸습니다.
실제 주가가 출렁이자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ELW 풋과 오르면 돈을 벌 수 있는 ELW 콜로 2천9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작전세력은 지난 7일 모 제약사가 백신을 개발했다는 가짜 자료를 공개해 주가를 조작해 3천2백만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송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한 뒤 이들과 주가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큰 19명에 대해 금감원과 함께 수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최원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