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가 주5일 수업을 도입하면서 토요일을 스포츠의 날로 정했는데요.
지방에 있는 학교들은 학생을 지도할 스포츠 강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북 제천에 있는 한 중학교.
주5일 수업제가 시작되면서 토요일을 '스포츠의 날'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 스포츠의 날 운영을 외부 스포츠 강사에게 맡기려 했지만, 강사를 구하지 못해 체육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천 ○○중학교 체육교사
- "강사 뽑기가 제천에서는 너무 힘들어서 저희가 그냥 선생님들이 조금 더 봉사를 하자…."
교과부는 스포츠의 날을 정착시키기 위해 스포츠 강사를 활용하라고 밝혔지만, 지방 학교들이 스포츠 강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스포츠 강사들이 지방에 있는 학교에서 일하기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긴데다 받는 돈은 1시간에 3만 원으로 전국이 똑같다 보니 굳이 지방에 있는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겁니다.
▶ 인터뷰(☎) : 제천 ○○중학교 체육교사
- "그분(스포츠 강사)들한테 전화를 처음 했을 때 돈이 얼마냐… 그런 거, 저런 거 따지시고…."
어쩔 수 없이 스포츠 지도 업무를 떠맡게 된 교사들도 주말 근무를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요일에 일을 해도 수당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인데, 교사들의 근무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면 스포츠의 날 운영이 흐지부지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한국교총 대변인
- "열심히 노력하고 사제 동행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교사들에게는 수당이라든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지방에 있는 학교들을 위해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