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일요일이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꼭 1년이 됩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방사능 오염과 피난 여부 등을 표시하는 구역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일본 센다이에서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30km 이상 떨어진 센다이의 흙을 방사능 측정기 앞에 대자 느린 간격의 신호음이 나옵니다.
((현장음))
"삐~~~ 삐~~~"
하지만, 사고 원전에서 가까운 20~30km 구간의 계획적 대피구역 흙을 가져오자 신호음은 급격하게 빨라집니다.
((현장음))
"삐삐삐삐삐~"
비슷한 규모의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봤지만, 이처럼 후쿠시마 원전에서 가까울수록 방사능 피폭 우려는 더 커집니다.
문제는 이 방사능을 제거하거나 차단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납과 같은 원소 주기율 번호가 높은 금속의 경우 차단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 인터뷰 : 히로카즈 / 도호쿠대 이학연구과 교수
- "아마도 모든 곳을 제염하더라도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주민 복귀를 포기하는 게 좋겠다고 정부도 언급하고 있을 겁니다."
더구나 사고 후 1년 동안 바람 등의 영향으로 방사능이 일본 전역으로 퍼져 나간 것도 큰 문제입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 곳곳에 방사능 측정기를 설치하고, 그 결과를 실시간대로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또, 다음 달 현행 경계구역과 계획적 대피구역 설정 구간을 전면 수정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야츠다 / 나미에마치 피난생활지원반 기획조정과장
- "정부는 현재 경계구역과 계획적 대피구역으로 설정해 대피를 시켰는데요, 그 구역의 재검토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후쿠시마대학 조사 결과 후쿠시마 피난민의 80% 이상이 앞으로 방사능 오염 제거가 어렵다고 답했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원전 사고 당시 주민 피폭 현황에 대해선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세키네 / 나미에마치 가설주택 진료소 의사
- "사고 당시 방사능 오염 지역에 마지막까지, 즉 3월 15일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나미에마치 주민들이 얼마나 체내 피폭을 당했는지 신경이 쓰이죠."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1년, 지진과 해일은 멈췄지만, 방사능 우려는 좀처럼 일본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센다이에서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