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화물 속에 달러를 숨겨 들어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공모했는데, 금액이 무려 50억 원에 달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항 제5부두, 컨테이너화물검사센터.
검색 모니터를 살펴보던 직원이 컨테이너 속에서 이상한 상자 두 개를 발견합니다.
수입 원단 안에 숨겨진 상자를 뜯자 달러 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93만여 달러, 우리 돈으로 10억여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안종근 / 관세행정관
- "상자를 찾기 쉬운 위치가 아닌 직물 한복판에 숨긴 듯한 느낌이 들어 지정하게 됐습니다."
직물업체를 운영하는 67살 김 모 씨는 동남아현지법인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컨테이너 화물 속에 숨겨 밀반입했습니다.
김 씨와 두 아들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0년부터 4차례에 걸쳐 50억 원을 밀반입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길주 / 부산·경남본부세관 외환조사과장
- "(법인세는) 20%, 소득세는 38%에 해당하는 세액을 회피할 목적으로 이러한 밀수입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김 씨는 컨테이너 수입 화물은 전체의 1~2%만 검색한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세관은 김 씨와 아들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유사한 수법으로 달러를 밀반입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컨테이너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