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무렵에는 상인들 간에 외상 거래가 잦은데요, 이런 점을 악용해서 물건을 먼저 받아 팔아버리고 돈은 떼어먹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두 달 동안 빼돌린 물건 값만 무려 10억 원에 달합니다.
원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컨테이너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짐을 잔뜩 실은 트럭은 어디론가 향해 출발합니다.
언뜻 정상적인 유통과정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빼돌린 물건을 팔아넘기는 모습입니다.
47살 송 모 씨 등 5명은 지난 설 무렵 중소상인들로부터 설 선물용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납품받아 장물업자에게 넘겼습니다.
설 즈음에는 외상 거래가 잦다는 관행을 노려 물건만 받아 팔아버린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설이 지나고 나서 바로 입금을 해준다 하고 그때까지 납품한 금액에 대한 전자세금계산서까지 승인한 상태였습니다. 설이 지나고 전화를 해봤더니 안 받고…."
송 씨 등은 10월부터 12월까지는 정상적으로 거래를 하며 신용을 쌓은 뒤 설 대목을 노렸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빼돌린 물건만 무려 10억 원 어치.
물건은 원래 가격보다 30%에서 50%까지 싼 가격에 할인마트나 중간 유통업자에게 팔려나갔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장물업자
- "그쪽에 사람들이 내려와서 괜찮은 물건을 싸게 준다고…."
경찰은 송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장물업자들을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