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무려 7만 명이 넘는 학생이 학업을 중단했습니다.
유학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과도한 입시 경쟁, 그리고 왕따가 큰 이유였습니다.
'학생이 행복한' 그런 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겁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안학교 수학 시간.
숫자는 없고 온통 곤충 얘기뿐입니다.
▶ 인터뷰 : 도미 / 성미산학교 교사
- "가장 발달한 곤충이 무엇일까? 종이 많은 것인지, 무게가 많이 나가는지, 싸움을 잘하는지 발표하도록."
자연 속에서 수학 법칙을 찾고 원리를 깨닫는 생태수학 시간입니다.
평창 농장에선 이 학교 중학생들이 7개월간 농사를 짓고, 학교 옥상에도 생태 공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우리 / 성미산학교 2학년
- "자연놀이 시간이 (재밌어요) 풀도 그리고 성미산도 놀러 가요."
이 대안학교는 아이들에게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대학 진학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이 최우선이란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득합니다.
▶ 인터뷰 : 스콜라 / 성미산학교 교장
-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이 있고 그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알려주죠."
기존 학교를 뛰쳐나와 아예 직접 학교를 세운 용감하거나 혹은 무모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입시 위주의 수업이나 왕따 문화 등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엄지원 / 희망의 우리학교
- "학교는 학생이 다니는 곳이고 즐거워야 하는데 열에 열이 다 싫어하는 거예요. 과연 대한민국 학교에 다니는 게 학생이 행복한 일인가."
그래서 학생이 진짜 주인인 학교를 만들어, 서로 선생님이 돼주거나 멘토와 함께 정말 배우고 싶은 공부를 합니다.
▶ 인터뷰 : 최훈민 / 희망의 우리학교
- "우리가 진정 어떤 배움이 필요한지 성찰하고 논의하고 만들어가는 학교를 세우자. 그 과정에 학생들이 진정으로 참여하자."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는 학교, 그 학교의 진짜 주인이 되고 싶다는 학생들.
무너져가는 오늘의 공교육이 어떤 대답을 줄 수 있을까요?"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