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오늘(24일) 탈주범 최갑복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최갑복은 배식구로 얼굴부터 빠져나온 뒤 경찰이 잠든 틈을 타 유치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경찰이 수백 명을 동원해 청도 인근 야산을 수색하는 사이, 최갑복은 밀양 야산에 숨어 있었습니다.
최씨가 대구에서 머문 17시간과 밀양에서 버스를 타기까지 이틀간의 행적이 밝혀지지 않았고 수색과 검거 과정도 허점 투성이 였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유치장 내 CCTV도 공개하지 않고, 언론에 할 말이 많다는 최갑복의 입을 막고 있습니다.
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걸까요?
심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갑복이 도주와 절도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경찰의 수사 절차나 방식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 검증도 추가 범행 장소로 제한했고, 유치장은 검증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경찰은 유치장이 보안시설인데다 다른 재소자들의 모방범죄가 우려된다며 CCTV공개를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원창학 / 대구경찰청 특별수사본부장
- "재소자 관리에 여러 가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현행형법상으로도 유치장 CCTV에 대해서는 공개하기가 어렵다…."
특히 경찰은 무엇이 두려운지 '할 말이 많다'는 최갑복의 입마저 철저히 막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갑복 / 탈주범
- "억울한 것을 이야기 못 했지 않습니까? 억울한 것을 한 마디만 이야기할게요."
더구나 최갑복은 탈주한 지 하루도 안 돼 청도에서 밀양까지 갔는데도 검문 한번 받지 않았습니다.
청도 인근 야산만 수색하는 바람에, 하루 평균 6백여 명을 동원하고도 시민 제보가 올 때까지 허탕만 친 셈입니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왔지만, 총체적 부실 수사라는 논란과 함께, 갖가지 의혹만 더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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