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우리나라의 아열대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바나나가 열리는가 하면 이팝나무의 꽃이 피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의 한 주택.
화단 한쪽에 넓은 잎이 달린 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바나나 나무입니다.
최근에는 어른 손보다 큰 열매까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이영섭 / 군산 서흥남동
- "5년 전에 집을 지으면서 지인으로부터 바나나 나무를 분양받아 키웠는데, 작년 (겨울에) 보온을 해줬는데 바나나가 열렸더라고요."
이팝나무는 마치 봄으로 시간을 되돌린 듯 가지마다 꽃을 피웠습니다.
기후 온난화 현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고추처럼 생긴 이 작물은 인도가 원산지인 오크라입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재배를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아열대 채소인 인디언 시금치 역시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인영 / 전북농업기술원 농학박사
-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은 이산화탄소로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면 온실효과로 지구 온도가 높아지게 되고, 결국 태풍과 기근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한반도도 머지않아 사계절 구분이 없는 아열대 기후가 될 거라는 예측들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