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종업원들이 주인 몰래 조금씩 돈을 훔쳤습니다.
아무리 푼돈이라도 2년 가까이 슬쩍하다 보니 훔친 돈이 5천만 원이 됐습니다.
꼬리가 잡힐 수밖에 없겠죠.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식당 종업원이 현금 출납기를 엽니다.
쿠폰을 정리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지폐 몇 장을 꺼냅니다.
그리고 주방 종업원과 나누는 손짓.
손가락 7개
수신호대로 7만 원을 꺼내 카운터 아래 자신의 가방에 넣습니다.
다음날 오후.
오늘은 사장이 퇴근하고 작전이 시작됩니다.
한 남자 손님이 음식값을 치르자 반은 금고에 넣고 반은 카운터 옆에 놔둡니다.
옆에 둔 돈은 다른 종업원이 와서 유유히 호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팀웍을 발휘하며 종업원 3명은 1년 8개월 동안 무려 5천만 원을 훔쳤습니다.
6년 넘게 일해온 가족 같은 직원이어서 주인은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하지만 자꾸 적자가 나는 걸 이상하게 여겨 고장 난 CCTV를 수리하면서 범행 일체가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식당 사장
- "내가 어디 멀리 있어서 (식당에) 못 나온다 하니까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종업원들에겐 CCTV가 여전히 고장났다고 안심시켜 범행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절도 종업원
- "(사장님한테) 할 말이 없고요.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경찰에 붙잡혀 범행이 들통났지만 종업원들에게 남은 돈은 고작 2천만 원뿐이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