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서울 북아현2구역이 재개발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구청장은 재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은 정작 구청장 개입을 중단하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밀어" "아" (현장음)
서울 북아현 2구역 재개발 조합 사무실 앞.
집행부 반대 시위를 벌이는 측의 플래카드에는 엉뚱하게도 서대문구청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한마디로 조합 활동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도로 하나를 사이에 놓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1구역에 반해 아직 철거도 못한 2구역. 이렇게 된 원인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전 조합 측은 지난 2011년 재개발 조합 총회에 서대문구청장이 개입해, 같은 교회의 장로를 조합장으로 밀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합 설립 이후에는 구청장이 관여할 수 없는데도, 공무원 3백여 명을 동원해 주민설명회를 연 자체가 불법이라는 지적입니다.
이 자리에서 구청장이 시공사와 계약 문제도 언급했다고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새 집행부를, 조합 집행부가 시공사와 앞으로 계약이 잘 진행되도록."
서대문구청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재개발이 될 수 있도록 조합장 선거도 선관위에 위탁을 추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문석진 / 서울 서대문구청장
- "투명하게 선거관리를 해줬어요. 구청에서 해라, 뭐하러 돈 쓰냐 그랬어요. 그 다음에 우리가 선관위 요청해서 저희가 같이 감독을 해준 거예요."
하지만 선관위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서대문구 선관위 관계자
- "(북아현 2구역) 조합장 선거잖아요. 저희들한테 위탁 들어온 건 없었고요."
서대문구청장의 부적절한 개입 논란이 증폭되면서, 사업 지연 비용은 벌써 100억 원이 훌쩍 넘는 등 조합원의 부담은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채이분 / 서울 북아현2구역 조합원
- "이쪽저쪽 하든지 상관없어요. 빨리만 하면 좋은데. 소송비용은 누가 책임질 건가."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촬영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