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부도위기 속에 직원 수백 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던 대우자동차판매.
전 최고경영자 2명이 수백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가 가장 어려울 때 갖가지 수법을 동원해 회삿돈을 떡 주무르듯 챙겨왔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회사의 부실경영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전 대우자동차판매 직원들.
2년 넘게 회사에서 기약없는 복직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시욱 / 전 대우자판 영업직
- "보험이든 적금이든 다 깨서 사는 것이고 지금은 대출도 받고 급해지면 일용직도 나가고 대리운전도 하고 이렇게 사는 거죠."
대규모 정리해고의 발단이 된 과거 경영진들의 조직적인 횡령혐의가 검찰 수사로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각각 140억 원과 108억 원의 회삿돈을 가로챈 혐의로 대우자판 전 대표이사 박 모 씨와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박 씨는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지난 2009년, 유령회사를 차려 회사 소유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이게 한 뒤 이를 비싸게 되팔게 해 39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 씨는 회사가 받아야 할 조세 환급금 9억 9천만 원을 그대로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진경준 / 인천지방검찰청 제2차장
- "검찰은 회사부실과 노사갈등의 원인이 되고 지역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경영진의 비상식적인 범행을 확인했습니다."
해고된 직원들은 경영진들이 벌인 갖가지 비리 행각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검찰은 또 다른 비리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대우자판 횡령사건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