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구하러 간 119구급대원이 환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인데요.
처벌까지 강화했지만, 폭력이 줄지 않자, 소방당국이 강력히 맞서기로 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급한 목소리의 한 시민으로부터 구조 요청이 접수됩니다.
▶ 인터뷰 : 119 상황실 녹취
- "긴급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우리 신랑이 죽을 것 같습니다. 숨을 몰아쉬고…."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출동하고,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구조를 요청한 만취여성은 다짜고짜 욕설과 함께 폭행을 가합니다.
지켜보던 시민이 말려보지만, 소용없습니다.
▶ 인터뷰 : 119 신고 여성
- "교도소 넣어라! 집어넣어라! (놓으십시오!) 집어넣어라!"
구급차에누워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구급대원을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구급대원이 두 손을 잡고 말려보지만, 또다시 주먹을 날립니다.
▶ 인터뷰 : 이정부 / 부산 진소방서 소방사
- "폭력을 당하다 보니까 봉사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순간적으로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사라지고, 착잡한 심정이었습니다."
2011년과 2012년 2년 동안 발생한 구급대원 폭행사건은 모두 117건.
폭행 가해자는 대부분이 환자였으며, 이 가운데 음주자가 110명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홍경남 / 부산시 소방본부 특별사법경찰
- "주취자들 같은 경우에 정상적인 판단력이 흐려져서 폭행이나 폭언 등이 행해지는…."
지난해 구급 활동을 방해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관련 법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구급 대원 폭행이 줄어들지 않자, 소방당국도 단순 폭력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