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형 결혼정보업체가 온라인에서 남녀에게 짝을 찾아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입해서 상대방에게 연락해보면 상당수가 유령회원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김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결혼적령기가 조금 지난 38살 이 모 씨.
지난해 초 유명 결혼정보업체가 만든 온라인 미팅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의 프로필은 다 비슷비슷하고 연락해도 답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사실상 유령회원이라고 이 씨는 판단합니다.
"유령 회원을 보고 유료 아이템을 사서…. 애꿎게 마음을 크게 상하고 희망을 짓밟는…."
이유를 묻자 업체 측은 황당한 말을 합니다.
▶ 인터뷰 : 결혼정보업체 직원
- "(이 사이트가) 공신력 있다고 볼 순 없죠. 인증 안 받으신 분들도 있고…."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본인들도 신뢰하지 않는 사이트를 그럼 왜 만든 걸까요. 제가 직접 가입해봤습니다."
가입한 지 반나절도 안돼 해당 업체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리곤 수백만 원짜리 서비스 가입을 집요하게 권유합니다.
▶ 인터뷰(☎) : 결혼정보업체 직원
- "가입비가 적어도 130만 원부터 시작해서 최종 프로그램은 1천1백만 원인데. 보통 12개월 할부 결제를 하시니까…."
결국, 온라인 미팅 사이트는 정회원을 모으기 위한 미끼상품이었던 셈입니다.
▶ 인터뷰 : 송선덕 / 한국소비자원 차장
- "개인정보를 수집한 후에 마케팅 용도로 활용한, 지나치게 상술에 치우친 겁니다."
결혼중개업체 관련 소비자 민원은 해마다 늘어, 소비자원에만 지난해 3천 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