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려는 근거는 바로 적자 경영입니다.
그렇다면,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흑자는 단 한 곳뿐인데 나머지 의료원도 폐업해야 하는 걸까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4개 병상을 운영하는 청주의료원.
민간 병원이 꺼리는 정신 병동 운영이기 때문에 해마다 16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청주의료원 관계자
- "저소득층 환자 비율이 76%가 돼요. 엄청나게 많은 거죠. 민간 의료기관들이 그렇게 운영하면 운영 못 하죠."
폐업 논란에 처한 진주의료원은 보호자 없는 병동, 전남 강진의료원은 분만센터를 운영하고 인천의료원은 탈북자 무료 진료 등 공익성이 강한 진료를 담당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33개는 모두 적자 상태.
누적 부채만 5,014억, 병원 1곳당 150여억 원의 빚을 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권종 /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 "신종플루 같은 질병이 발생했을 때 그 (환자들을) 받았던 곳은 지방의료원과 공공의료기관뿐입니다."
그래서 지방 의료원의 적자는 혈세 낭비가 아닌 사회복지 비용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정백근 / 경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공익적인 사회적 위상을 재고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런 맥락에서 적자는 건전하고 바람직한 적자라고… "
지방 의료원이 민간병원이 꺼리는 분야에서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의료원은 수익보다 사회 취약 계층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