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기업 임원이 비행기 안에서 라면을 다시 끓여오라며 여성 승무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해당 기업은 진상을 파악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
모 대기업 임원이 갑자기 한 여성 승무원에게 잡지를 휘두르며 폭행을 가했습니다.
단지 밥이 설익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승무원이 밥을 바꿔주고 라면까지 끓여줬지만, 이번에는 라면이 짜다며 화를 냈습니다.
수차례 라면을 다시 끓여줬지만 계속해서 트집을 잡더니 결국 폭행까지 저지른 겁니다.
▶ 인터뷰 : 항공사 관계자
- "다른 밥으로 바꿔 드렸어요. 그런데 아예 밥 안 먹겠다. 라면 갖고 와라. 라면 갖다 드렸죠. 그런데 라면이 왜 안 익었느냐…."
승무원은 미국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폭행 사실을 알렸고 미국 FBI가 출동해 해당 임원은 결국 입국이 거부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국제 망신이라며 비난을 쏟아냈고, 해당 대기업 측은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대기업 관계자
- "사실 확인 중이고요, 지금 담당 감사 그룹에서 사실을 조사하고 있거든요."
항공사도 이번 사건을 중대한 문제로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kgh@mbn.co.kr]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