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구장 가면 꼭 사는 것이 알록달록한 응원 막대입니다.
응원할 땐 필수 도구지만 경기가 끝나면 마구잡이로 버려져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안타가 터지자 하얀 막대들이 춤을 춥니다.
아이도 어른도 야구장에선 응원 막대가 필수입니다.
▶ 인터뷰 : 전미선 / 경기 군포시
- "응원도구가 있으면 같이 신나게 동참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밌거든요."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이 응원 막대는 어디로 갈까.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경기가 끝나면 귀찮다는 이유로 응원 막대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복도 곳곳에 뒹구는 응원 막대.
재활용 소재가 아니어서 고스란히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문제는 응원막대가 폴리염화비닐 즉 PVC 소재로 만들어져 땅속에서 썩지 않고 태워도 유해물질이 배출된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최인자 /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팀장
- "소각되면 다이옥신이라는 매우 고독성의 물질이 공기 중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물질들입니다."
그래서 나온 옥수수 전분의 친환경 막대.
실제 실험해보니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제품은 10초도안 돼 화학약품에 녹지만, 일반 막대는 전혀 녹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서 / 친환경 응원막대 업체 대표
- "(친환경 제품은)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고 땅에 묻으면 자연 분해되는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값이 일반 막대보다 천 원 더 비싸 야구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인기 구단의 경우 한 경기에 팔리는 응원 막대는 대략 3천여 개.
이 가운데 절반은 쓰레기로 버려지는 걸로 추산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