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들이 아이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를 때마다 자질 논란이 일었죠.
실제로 교사 자격증을 돈 주면 살 수 있는 등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떨리는 마음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피의자 김 모 씨.
전직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지난 2007년 200만 원을 주고 보육교사 자격증을 땄다가 경찰에 뒤늦게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전직 어린이집 교사
- "얼마 내면 그런 걸 한다고. 자격증 준다고 해서. 이건 기회다 싶어서 했는데. "
부인이 어린이집 원장인 걸 이용해 허위로 자격증을 딴 얌체 남편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어린이집 교사
- "(원장 남편이) 한두 번 정도 와서 아이들이랑 노는 모습 사진으로만 찍고 실습일지는 원장님이 다 써주신 거죠."
어린이집 현장엔 이렇게 허술하게 보육교사 자격증을 딴 선생님이 부지기수라는 지적입니다.
자격증을 따려면 1년 코스인 이론 수업과 실습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실습 160시간에서 비리가 발생합니다.
실제 어린이집에 가서 교사 체험을 하는 코스인데 대부분은 얼굴만 대충 비추면 무사통과입니다.
▶ 인터뷰(☎) : 보육교사 자격증 대행업체
- "대부분이 거의 60% 이상은 아시는 기관…. 아는 데 가지. 식사하면서 얘기하는 게…"
사정이 이런데도 지난해 보육교사가 된 11만 명 가운데 자격증이 취소된 사람은 15명뿐일 정도로 정부의 관리 감독도 허술합니다.
▶ 인터뷰 : 심선혜 / 민주노총 보육협의회 의장
- "자치구에서 담당해서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해야 하고 실습을 해 배운 내용을 사후적으로 다시 체크해보는 그런 시스템까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도 돈을 받고 보육교사 자격증을 발급해준 교육기관 대표와 교사 10여 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kgh@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