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악성 뇌종양으로 숨진 병사의 유가족이 장례식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두통약만 먹여온 군 책임자들이 조문을 오기는커녕 사과 한마디도 없기 때문입니다.
노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뇌종양을 앓던 신 모 상병은 지난 17일 새벽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오늘(19일)로 사흘째, 하지만 신 상병은 아직 장례식장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뇌종양 환자에게 두통약만 먹여온 군의 성의있는 사과가 없었다"며 가족이 장례를 무기한 연기한 겁니다.
▶ 인터뷰 : 신민령 / 신 상병 유가족
- "저희는 기다렸어요. 어제(18일) 밤 12시까지 원래는 아이가 사망한 날 왔어야 그 게 진정성 있는 사과이지. 그래도 기다렸어요."
실제 발인이 예정됐던 오늘 아침까지 군은 신 상병 사망에 대해 공식사과나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부대장급 이상 군 책임자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나올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신민령 / 신 상병 유가족
- "저희 아이가 희생함으로써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꾀병과 뇌종양 정도는 구별하는 부대가 되면 좋겠고."
군은 가족과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입장.
▶ 인터뷰(☎) : 국방부 관계자
- "(그것은) 유족들의 마음이니까. 좀 기다리면 마음이 바뀌실 수도 있고. 좀 기다려봐야죠 서로."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가족들이 장례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신 상병 사망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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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