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이사장이 구속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도 자퇴해야 했던 영훈국제중 사태.
이 비리의 전모는 한 서울시 교육의원이 밝혀내 더욱 화제가 됐었는데요.
그런데 이 의원이 2년 동안 교사 직위와 교육의원 자리를 겸직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몇 달 동안 한국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영훈국제중 입시비리 사태.
이 사태 규명엔 한 해직교사 출신 서울시 교육의원의 탐사가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바로 '교육계의 포청천'이라 불리는 김형태 의원.
재직하던 학교의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파면됐던 김 의원은 이후 교육의원이 돼, 각종 교육 현안을 날카롭게 파헤쳐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겸직' 논란으로, 포청천 스스로 비리를 저질렀다는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009년 해직됐지만, 이듬해 학교와의 소송에서 이겨 현재 복직유예 상태이기 때문에 명백한 '겸직'이란 얘기입니다.
게다가 '특권 교육'을 비판하면서 정작 둘째 아들은 자사고에 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고진광 /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
-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자식은 가깝다는 이유로 특성화 자사고에 집어넣고…."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겸직'은 사실이 아니며, 아들의 자사고 입학은 집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형태 /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 "(승소 후) 당시에 당연히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1년 딱 하고, 나머지 3년 교육의원을 공석으로 둘 수는 없었다는 거죠."
해직 교사에서 '국제중 스타'가 된 교육의원, 다시 한번 나락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한창희 VJ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