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면산 산사태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2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인재냐 천재냐를 둘러싼 지루한 공방에 유족들의 상처는 더욱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전 16명이 숨지고 2,000가구가 넘게 침수된 우면산 산사태 사고.
곳곳에 산사태 흔적은 남아있지만 이젠 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우면산 산사태가 난 곳은 이미 복구가 된 지 오래됐지만 유족들은 사고 원인 규명을 두고 서울시와 계속 갈등하면서 상처가 씻기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2주년을 맞아 열린 추모행사.
시간이 흐를수록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아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 인터뷰 : 송복순 / 유가족
- "저 이름 세 글자 보면 너무 아파. 이런 되새김 되지 않는 아픔이 하루속히 해결돼서."
유족이 서울시와 갈등을 빚는 핵심 쟁점은 산사태를 인재로 보느냐 천재로 보느냐입니다.
2011년 9월 서울시는 1차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고원인을 천재로 봤습니다.
하지만 유족이 거세게 항의하자 지난해 5월 2차 조사에 들어갔고 조사는 아직까지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임방춘
- "이걸 천재로 몰고 가는 의도가 농후한 데 그렇게 됐을 땐 공무원이 문책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 보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
사고 원인 규명 지연으로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도 잠정 보류되면서 유족들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