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유부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고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았다가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사기행각에 진짜 남편과 어린 조카까지 동원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실종된 여자친구를 찾아나섰다가 그녀의 이름, 나이 등이 모두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영화 '화차'
이런 영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졌습니다.
40살 김 모 씨는 지난해 말 4살 연하의 엄 모 씨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만날 때부터 각종 선물을 요구했던 엄씨는 급기야 생활비가 없다며 돈 천만 원까지 빌려갔습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김 씨가 조사해봤더니 엄 씨는 이미 5년 전 결혼한 유부녀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결혼사기 피해자
- " 제가 너무 비참해지고 세상을 살아가려고 하는 꿈도 없고 사람을 만나기도 싫고 밖에 나가기도 싫었어요."
엄 씨는 만날 때마다 자신의 어린 친조카들을 데려 나와 김 씨를 매형이라고 부르게 하며 의심을 피했습니다.
심지어 김 씨와 결혼반지를 보러 가는 자리에 자신의 진짜 남편을 사촌 동생이라며 대동하는 대범함까지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4개월간 엄 씨가 김 씨로부터 받아간 금품만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성동 경찰서는 엄씨를 사기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