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다음달 25일은 우리가 북측에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을 제안한 날인데요.
공교롭게 두 날짜가 겹칩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놓고 남북의 셈법이 서로 달라 발생한 일인데요.
무슨 사연인지, 박준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기로 한 날짜는 9월 25일.
우리가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을 갖자고 북측에 제안한 날과 같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이란 두 사안을 놓고 남북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인 끝에 날짜가 겹쳤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보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최우선 의제로 설정해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 관광을 연계해 대화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다음 달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장소로 끝까지 금강산을 고집해 관철시킨 점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서두르기 위한 의도입니다.
반면 우리는 이산상봉과 금강산 관광을 분리해 논의하되, 북측이 매달리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담보로 향후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입니다.
▶ 인터뷰 : 하정열 / 한국안보전략연구소장
- "북한은 두 문제를 포괄적으로 풀려 하고 있고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고 금강산은 박왕자 사건이 얽혀 있기 때문에 사과와 재발방지가 요구되는 문제로 차별화해서…."
북한이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시기를 8월 말이나 9월 초 사이로 앞당기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이번 주 당초 안대로 25일을 다시 제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