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문이 닫히려는 순간 일부러 손을 끼워 넣고 자해 공갈을 일삼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영업용 차량 운전자들이 사고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노려 합의금을 요구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이 닫히려는 순간 한 남성이 뛰어듭니다.
버스 기사에게 다쳤다며 항의해 보지만, 버스 밖으로 쫓겨나고 맙니다.
자해 공갈을 하려다 발각된 겁니다.
▶ 인터뷰 : 한민식 / 피해자
- "또 그놈이야. 오 너 잘 만났다. 문 앞에 서서 있는 걸 내가 쫓아 내려갔지."
38살 한 모 씨는 지난 2007년부터 경기도와 서울 강북 지역을 돌아다니며 자해 공갈을 벌여 왔습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한 씨는 버스 문이 닫히는 순간을 노려 손을 밀어 넣었지만 안전장치가 돼 있어 다치지 않았습니다."
한 씨는 사고를 접수시키지 않는 대가로 10만 원~20만 원을 요구하며 기사들을 협박했습니다.
사고가 접수되면 기사들에게 강제 퇴사와 같은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합의금을 요구한 겁니다.
CCTV가 있어도 차고지에 들어가기 전에는 현장에서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양호석 / 노원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팀장
- "피의자는 어렸을 때 버스 세차장에서 일했는데, 버스 기사들이 사고 나서 징계 처분받는 것을 보고…."
한 씨는 지난 6년 동안 무려 170차례에 걸쳐 2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상습공갈 등의 혐의로 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