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표수리가 늦춰지면서 검찰총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채 총장은 내일도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청사를 떠난 채동욱 검찰총장.
하지만 사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총장 공백 사태는 열흘째 이어졌습니다.
연휴가 끝나는 내일도 채 총장은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검찰총장의 공백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검찰 수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4대강 비리 사건을, 공안2부에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은 아직 추징금 환수를 끝마치지 못했고, 수원지검 공안부는 이석기 의원의 구속 시한을 연장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이 많은데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일각에선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백혜련 / 변호사
- "총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검찰 조직 전체가 동요할 가능성이 크고요. 국정원 댓글사건 공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표가 수리된다 하더라도 총장 공백 사태 장기화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후임 총장을 뽑으려면 후보 추천위원회를 소집하고 법무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해야 하는데 이 과정만 2개월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