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매점에서는 탄산음료는 물론이고 '열량 높고 영양가 낮은' 식품은 팔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학교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데요, 심지어 인스턴트 햄버거까지 팔고 있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중학교 매점입니다.
방과 후 매점을 찾은 학생들 손에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젤리 등이 들려 있습니다.
▶ 인터뷰 : 매점 이용 학생
- "저희가 많이 좋아하니까 그냥 먹어요."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이 아이스 젤리의 열량은 125kcal, 당분도 30g에 달합니다.
영양이 되는 단백질 성분은 아예 없습니다.
식약처가 규정한 전형적인 '고열량 저영양' 식품입니다.
심지어 다른 고등학교 매점에서는 포장 햄버거도 팔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학교 매점에서 직접 사온 식품들입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해보니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어떤 게 '고열량 저영양' 식품인지 제대로 구분조차 못 합니다.
▶ 인터뷰 : 학교 매점 운영자
- "탄산음료 또…. 왜 물어보시는데요?"
교육청이 정기적으로 점검을 한다지만 수박 겉핥기식에 그치고,
▶ 인터뷰 :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 "매점 계신 분들이 연세가 높으신 분들도 있고 그래서 (고열량 저영양 식품 목록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드실 거예요."
단속 책임이 있는 지자체 중 일부는 단속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중학교 매점은 저희 OO구청에서 교육청 관할로 넘어갔어요."
4년 전 떠들썩하게 도입됐던 '학교 매점 내 고열량 저영양 식품 판매 금지제도'
어른들의 무책임한 관리로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