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종일 답답할 정도로 뿌연 공기를 마셔야 했죠.
중국발 오염물질이 며칠째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서울에는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5일) 오후 4시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입니다.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뿌옇다 못해 도심 전체가 회색빛입니다.
가시거리는 평소보다 1/3 이상 짧아져 한낮인데도 차량마다 전조등을 켰습니다.
중국에서 몰려온 오염물질이 안개와 섞이면서 최악의 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겁니다.
▶ 인터뷰 : 윤상건 / 서울 회현동
- "(먼지 때문에) 앞을 가릴 수 없고 목구멍 따갑고 눈 따갑고 안 따가운 데가 없어요."
평소 44마이크로그램 수준인 초미세먼지가 오후 들어 100 가까이 치솟으면서, 서울에는 사상 처음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 인터뷰 : 김정웅 / 서울시 기후대기과 대기개선팀장
- "오후 4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시간 평균 85마이크로그램 이상이 2시간 넘게 지속돼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100분의 1 굵기로,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에 바로 침투해 각종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을 유발합니다.
질산염 등 독성물질과 금속화합물 같은 온갖 유해물질로 구성돼 있어, 건강한 사람들 조차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내일부터 조금씩 약해지겠지만, 이번 주 일요일까진 평소보다 농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밖에 나갈 때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김병문, 이권열,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