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들이 속속 겨울잠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샛길로 가거나 '야호' 같은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조그만 동굴 안으로 어슬렁어슬렁 들어가는 반달가슴곰.
어두컴컴하고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바위굴과 나무굴, 바위틈은 겨울잠을 푹 잘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 인터뷰 : 김정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팀장
- "주변의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탱이(곰의 잠자리) 주변을 싸고 밑에는 고운 흙을 깔아서 지냈습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29마리 중 11마리가 동면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곰들도 움직임이 부쩍 둔해져 조만간 겨울잠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리산에 일찍 찾아온 폭설과 추위 탓에 동면 시기는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빨라졌습니다.
반달가슴곰이 충분히 잘 수 있도록 샛길을 이용하지 말고, 산행을 할 때 '야호' 같은 큰소리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 인터뷰 : 이윤수 / 국립공원관리공단 팀장
- "곰들은 동면을 방해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탐방객께서는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해주시길…."
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새끼도 낳는데, 지난여름부터 암수 2쌍이 함께 지낸 것으로 확인돼, 내년 1~2월쯤 출산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