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비관한 가족 동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3일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 동두천시 상패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윤모씨(37.여)와 그의 아들(4)이 숨진채 발견됐다.
윤씨 옷에서 발견한 세금고지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라고 적은 20자 정도의 유서가 적혀있었다.
경찰은 윤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아들을 안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혼한 윤씨는 아들을 낳고, 남편이 데려온 15살 딸과 함께 살았으나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우울증까지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아들을 데리고 자신이 사는 원룸을 나와 인근 아파트 승강기를 타고 15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윤씨가 뛰어내린 아파트 15층에는 빈소주병과 콜라병이 발견됐다. 경찰은 윤씨가 소주를 마시고 아들에게 콜라를 먹인 뒤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6일엔 서울 송파구 한 단독주택 지하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박모씨(60.여)와 두 딸(35.32)이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란 메모와 함께
박씨 남편은 12년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두 딸은 카드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상태였다. 생계를 책임지던 박씨 마저 한달전 다치면서 식당일을 그만두게 되자 이같은 결심을 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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