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취업사기가 늘고 있다. 고전적인 방법부터 지능화된 방법까지 다양화 되면서 선량한 구직자들만 피해를 받고 있다.
3일 취업포털 등에 따르면 소개비나 사무용품 구입 등의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고전적인 방식의 취업사기가 꾸준한 가운데 이력서를 검토해주겠다며 수고비를 요구하는 방식, 외국계 회사 취직을 위한 해외 비자 발급비용 요구, 해외 체류비 요구 등 사기수법도 늘고 있다.
실제 영국이나 유럽권에 위치한 유명 회사 이름을 걸고 취업비자 지원, 사택 제공 등의 달콤한 제안으로 구직자를 끌어 모은 뒤 취업비자 기본 수속비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친 해외 범죄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청탁 사기도 꾸준하다.
울산지검은 최근 사기 혐의로 대기업 전 노조간부 A씨를 포함해 3명을 구속 기소,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노조대의원 경력을 과시하며 2명에게 "자녀들을 대기업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인 뒤 총 1억원을 받은 혐의다.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B씨 역시 "대기업 인사부서 담당자를 잘 안다"며 2500만원을 받았고, C씨는 유력기업 회장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피해자로부터 취업을 미끼로 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기업 취업설명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에게 개별 접근, 취업 조언을 해주겠다고 다가와 보험영업 등에 끌어들이는 방식도 있다.
구직자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사람들의 화려한 언변에 속아 다단계식 영업에 지원한 것 같다는 피해 글이 상당하다.
취업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좋은 조건의 일자리는 상당히 많은 경쟁자들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접근하면 조금 더 냉정한 판단이 가능해진다"며 "만약 피해를 입었다면 혼자 해결하지 말고 관련 기관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