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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날/ 사진=MBN |
'세월호 참사' 희생자 영정이 모셔진 합동분향소 제단 앞 새하얀 국화 더미 사이로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가 활짝 피었습니다.
노란 안개꽃과 함께 바구니에 담긴 카네이션은 제단 왼쪽 일반인 탑승객의 영정 아래 놓여 외로이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행여 꽃 같은 아이를 잃은 부모의 가슴을 후벼 팔까 이른 아침 자식이 건넨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수많은 어버이가 그 앞을 지나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분향소 입구에서 하얀 마스크로 입을 가린 채 '내 아이 보고 싶어 피눈물납니다' '제발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 자식 잃은 어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말없이 눈을 감았습니다.
분향소 출구 양쪽에 설치된 테이블에서는 희생자·실종자 조기 수습과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과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의 서명운동이 나흘째 이어졌습니다.
며칠 전 서명을 마친 한 시민은 안타까운 마음에 재차 서명하려다 유족들의 정중한 거절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23일째이자 어버이날인 8일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
분향소에는 현재 학생 198명과 교사 5명, 일반 탑승객 26명 등 229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은 "어버이날에 얼마나 더 힘드실까" "어버이날 부모님께 꼭 연락드려야겠다" "그 어느 때보다 슬픈 어버이날인 듯 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