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방만 경영의 상징으로 꼽혀온 코레일이 1천억 원의 물류 적자를 해결하겠다며, 이번 달부터 적자 노선의 무연탄 수송을 중단했습니다.
매년 수천억 원의 성과급 잔치를 하면서, 서민들의 연료 수송 비용은 아까운가 봅니다.
올겨울 연탄 대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물열차 전용 역인 전북의 북전주역입니다.
시멘트를 실은 열차만 간간이 오갈 뿐 한산하기만 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평소 이 시간이면 무연탄을 가득 실은 열차가 들어왔어야 하는데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코레일이 이달부터 무연탄 열차 운행을 중단한 겁니다.
북전주를 비롯해 부산 우암과 경북 김천 등 모두 7개 역의 무연탄 수송이 중단됐습니다.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코레일 관계자
- "저희는 돈을 버는 공기업 아닙니까? 수익을 내야 하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연탄 제조업체는 비상입니다.
열차가 아닌 차량을 이용하면 수송량은 줄고 비용은 3배가량 늘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박임성 / 연탄공장 대표
- "자동차 수송으로는 물량을 맞출 수 없어서 도저히 수요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에너지 빈곤층인 서민들입니다.
▶ 인터뷰 : 이해석 / 연탄나눔 운동본부 목사
- "저소득층을 한 번쯤 생각해야 하는 그런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재고해서…."
지속적인 영업 적자에도 매년 2천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 코레일.
정부의 공기업 개혁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