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기도 의정부 새마을금고에서 들어가 1천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강도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을 따돌리는 수법 등 범죄 계획서까지 발견됐는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로 드러났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헬멧을 쓴 남성이 손에 쇼핑백을 들고 은행으로 들어옵니다.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쇼핑백에 돈을 담게 한 뒤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지난 15일 31살 이 모 씨는 흉기로 새마을금고 직원을 위협해 1천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당황했죠. 10분 전 9시에, 막 문 열려고 들어올 때 들이닥쳤으니까요."
당시 이 씨는 덩치가 커 보이려고 두툼한 점퍼를 입고 키높이 깔창을 신었습니다.
쓰고 있던 헬멧을 바꿔 쓰고 CCTV가 없는 주택가에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도주했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강변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했지만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이 씨의 집에서는 목표는 현금 1억 원이라는 내용이 담긴 치밀한 범죄 계획서가 발견됐습니다."
범죄 계획서에는 장난신고로 순찰차를 분산시키고 일부러 사는 곳보다 먼 부산과 강원지역 등에서 범행하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 씨는 평소 월 60만 원이 넘는 곳에 사는 등 부유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이렇게 비싼 데 살면 돈이 얼마나 많아(라고 물어보면), 그런 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고요.) 차가 두 대에 오토바이 두 대에…."
이 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증거품 등을 근거로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