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사건 직후 결정적인 증거가 될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놓고도 1시간 만에 주인에게 돌려줬습니다.
또 폭력 사건은 당일 수사하는 관행과 달리 유가족들이 일단 집으로 귀가해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 9시간 반 만인 지난 17일 오전.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에 주차돼 있던 한 승용차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확보했습니다.
녹화 영상을 본 경찰은 사건 당시 장면이 찍히지 않은 사실만 확인하고, 차량 주인에게 1시간여 만에 돌려줬습니다.
녹화 영상을 복원할 가능성도 있었는데, 시도 조차 안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경찰은 뒤늦게 다시 해당 메모리칩을 확보해 복원이 가능한지 분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사건 직후 유가족들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점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폭행 사건은 일반적으로 사건 당사자들을 현장에서 체포하거나, 임의 동행해 당일 조사하는데 김 의원과 유가족들을 귀가시킨 겁니다.
▶ 인터뷰 : 박대출 / 새누리당 대변인
- "경찰이 눈치 보기를 하거나, 차량 블랙박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미숙함이 나타나는 등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출동했을 땐 이미 상황이 모두 정리된 상태였고, 유가족들이 치료를 원해 귀가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