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마약사범 체포 과정에 잠시 수갑을 풀어줬다가 범인을 놓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도주 5시간 만에 붙잡았지만, 검찰의 체포 과정에 큰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5일) 오후 검찰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히로뽕을 팔려고 한 50살 선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선 씨는 창피하다며 한쪽 수갑을 풀어 달라고 부탁했고, 검찰 수사관은 순순히 수갑을 풀어줬습니다.
그러자 선 씨가 돌변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선 씨는 갑자기 집 안에서 흉기를 들고나와 휘두르며 한쪽 손에 수갑을 맨 채로 비상계단을 통해 도주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도망갔으면 이 비상계단으로 도망가는데. (검찰이) 못 잡고 진치고 있다가 그냥 갔으니까 주민들이 놀란 거지."
검찰은 부랴부랴 경찰에 검거를 요청했습니다.
선 씨는 5시간 만에 한 술집 앞에서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마약사범 검거 목격자
- "여기 있다가 잡혀갔어요. 서너 명이 갑자기 왔었고 그 사람들이 걸어가는 것까지 봤어요."
서울 서부지검은 체포 과정에 실수가 있었다며, 해당 수사관에 대한 감찰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