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고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물수능'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험이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다는 건데, 대학별 논술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의 부담만 커졌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15일) 오전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앞.
논술시험을 보는 수험생과 자녀를 바래다주는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올해 수능시험이 난이도 조정에 실패했다는 이른바 '물수능' 탓에 논술에 임하는 학생들의 부담도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정기훈 / 수험생
- "실력으로 되는 것 같지 않고, 한 문제는 솔직히 실수도 할 수 있는데, 그런 걸로 갈리는 것 보면 억울한 친구들도 많이 있는 것 같고."
지난 2011학년도부터 교육 당국은 사교육비를 절감하겠다며 시험문제를 쉽게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험생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도 전혀 줄지 않았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오매화 / 수험생 학부모
- "어차피 똑같은 거 같아요. 물이나 불 수능이나 어차피 사교육은 똑같은 범위로 하는데…."
'물수능' 논란 속에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남다른 입시 전략을 세우기 위해 대학 입시설명회장을 전전합니다.
올해 대학별 고사가 대입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 때문입니다.
수능 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부담만 커진 겁니다.
▶ 인터뷰(☎) : 양정호 /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수능시험이 쉬우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거의 대학에 지원하는 게 눈치작전, 로또작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다 보면 사교육을 통한 컨설팅만 날개를 달고…."
한편, 올해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2 과목에서 정답 오류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수험생들의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