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증평·천안에 이어 청주·음성에서도 구제역(FMD)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 충청지역의 구제역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 첫 발생한 충북 진천의 FMD는 현재 충청지역에 국한돼 있지만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FMD가 확산됐던 2011년의 구제역 공포가 재연될 분위기여서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청주·음성 등 돼지사육농장 4곳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19일 밝혔다.
정부는 18일 청주시 돼지농가 5000여마리, 음성군 돼지농가 129마리, 천안시 돼지농가 1500여마리, 진천군 돼지농가 1788마리 등에 대한 FMD 의심신고를 접수한 뒤 정밀조사를 실시해 왔다. 이번에 발생한 FMD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O타입으로 이달 들어 충청지역에 발생한 FMD와 모두 동일하다.
방역당국은 현재(18일 24시 기준)까지 구제역이 확진되거나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 1만4491마리를 모두 살처부하거나 매몰했다. 또 진천, 천안, 증평, 청주, 음성에서 구제역이 확진됨에 따라 정부는 축산농가에 구제역 백신 접종을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에 빠짐없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축사 내외를 매일 소독해야 한다”며 차단방역을 당부했다.
역대 국내 최악의 구제역 확산 사고는 2010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부산, 대구, 인천, 울산, 대전, 경기, 강원, 충남북, 경남북 등 지역에서 소·돼지·염소·사슴 등을 막론하고 총 153건의 FMD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당시 방역당국은 무려 6241개 농가에서 347만두의 가축을 살처분하거나 매몰했다
당시 발생한 FMD 피해로 백신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는 데 3년이 걸렸고, 한국은 올해 5월에서야 지위를 획득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FMD가 재발하면서 청정국 지위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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