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정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청와대 문건 유출 수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은 모두 허위이고, 조응천 전 비서관이 사실상 박지만 회장의 비선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현장의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선한빛 기자!
【 기자 】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 앵커멘트 】
문건을 작성했던 박관천 경정 외에 조응천 전 비서관 등이 사법처리 되면서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검찰이 경찰 2명과 전 청와대 비서관 1명을 재판에 넘기면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미 구속된 박관천 경정 외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서울청 정보분실 소속 한 모 경위가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일찌감치 내부 결론을 내렸던 대로 '정윤회 동향문건'에 나오는 내용은 허위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문건에서 '정윤회를 만나려면 7억 정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은 모두 근거 없는 허위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수사를 집중했던 부분이죠.
문건 유출 경로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두 경로를 통해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하나는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 파견 근무를 마치면서 서울청 정보분실에 청와대 문건을 일부 가져왔는데, 정보분실 소속 경찰이 이를 다시 빼돌려 세계일보 측에 줬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경로는 조응천 전 비서관의 지시로 비롯된 것인데요.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이 대통령 측근 동향 문건들을 박 경정에게 지시해서 박 회장 측으로 문건을 건넨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 앵커멘트 】
허위 문서를 작성하고 이걸 또 박지만 회장 쪽에 전달했다는 건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가요
【 기자 】
검찰은 이번 사건이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의 주도로 이뤄진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범행 동기를 설명하면서 이 두 사람이 박 회장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역할이나 입지를 강화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조 전 비서관이 박 회장의 비선 역할을 자처했다고 보는 건데요.
특히 박 대통령의 측근 비서관들과 조 전 비서관이 세력 대결을 벌였다는 의혹도 있었는데요.
검찰은 청와대 내부 세력 다툼에서 밀려난 것을 박 회장의 힘을 빌려 만회해보려 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윤회가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과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 앞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어야 할 부분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현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남은 수사에서 검찰이 얼마나 의혹을 해소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