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에 놓인 희귀 동물을 해외에서 몰래 들여와 키우다가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밀수 동물들은 안락사로 내몰리거나 전염병을 유입시키는 원인까지 된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멸종위기종인 사막여우들이 보호실 한쪽에서 잔뜩 긴장한 채 몸을 웅크립니다.
세관에서 적발된 이 사막여우들은 밀수 과정에서 동물 전염병으로 대다수가 희생됐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아프리카 수단에서 밀수된 이 사막 여우들은 22마리 중 17마리가 폐사하고 다섯 마리만 남았습니다."
동남아에서 밀수된 이 느림보원숭이는 주인에게 버려졌습니다.
경북 상주에서 발견될 당시 한쪽 눈이 3배나 커질 정도로 녹내장이 심각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치료를 받아 지금은 사육사에게 재롱을 피울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이런 밀수 동물은 적발되면 원산지 국가가 다시 데려가지 않는한 안락사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희귀동물은 키울 수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전채은 / 동물을위한행동 대표
- "아파도 치료할 수가 없고 치료해줄 만한 수의사들이 많지도 않고, 치료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그러니까 집에다 방치하거나 못 키우니까 버리거나…."
희귀동물에 대한 반려동물 애호가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