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적인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청년 실업률은 도리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률은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청년층 고용은 여전히 냉기가 돌고 있는 셈이다.
14일 통계청의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로 통계기준을 변경한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카드대란의 여파가 몰려왔던 2004년(8.3%)이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됐던 2009년(8.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 남성의 실업률은 지난 해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이 연령대의 남성 실업률은 2012년 8.6%, 2013년 9.1%에서 지난해에는 10.5%로 급격히 상승했다. 청년 여성의 실업률 또한 2013년 7%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해에는 7.7%까지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해 비경제활동인구가 노동시장으로 많이 진입하면서 취업자 수가 많이 늘었지만 실업자도 많이 늘고 실업률도 높아진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연령대의 실업자는 93만7000명으로 2013년에 비해 13만명이 늘었으며, 실업률은 3.5%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가 상승했다. 실업자 수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실업률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실업률 계산의 분모인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취업자는 2559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53만3000명이 늘었다. 이는 2002년 59만7000명 이후 최대 수치다. 지난해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2%로 전년보다 0.7%포인트오르면서 1997년 60.9%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정부가 목표지표로 삼고 있는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5.3%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농림어업과 금융 및 보험업은 각각 6만8000명, 2만6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는 1000명 증가에 그쳐
잠재적인 구직자를 포함한 '체감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11.2%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겨울철 건설과 공공근로 축소에 따라 취업희망자가 늘어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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