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시점과 관련된 새로운 내용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인질극이 시작되기 전 이미 2명은 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
피의자 김 씨가 일가족 4명을 인질로 잡고 있던 그 곳에 경찰이 도착합니다.
하지만 4명 중 2명은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전 남편은 하루 전인 12 일 밤 김 씨가 몸싸움 끝에 살해했고,
의붓딸인 막내는 당일 오전 9시38분쯤, 아내와 통화가 안되자 분을 참지 못하고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그리고도 김 씨는 무려 5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입니다.
경찰과의 협상 초기부터 "이미 두 사람을 죽였다. 집 안에 들어오면 남은 인질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협박을 해왔습니다.
오후 2시 24분, 인질극은 막바지로 치닫습니다.
자수의사를 밝혔던 김 씨가 문을 완전히 잠그고 전화도 안 받기 시작한 겁니다.
5시간 넘게 기다렸던 경찰은 남은 인질들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판단해, 특공대를 투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화 / 경찰대 위기협상연구센터장
- "협상의 기본적인 방향은 뭐였느냐면 최대한 협상해서 무사히 생존해있는 두 사람을 구하자, (그래서) 자수약속을 받았는데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2명은 가까스로 공포에서 벗어났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박상곤·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