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보이스피싱을 해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6개월 동안 100여 명을 속여 11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현금다발을 인출해 갑니다.
34살 김 모 씨 등이 있지도 않은 금융상품을 제공하겠다고 속인 뒤 빼돌린 보이스피싱 범죄수익금입니다.
유명 은행 직원을 사칭하며 어려운 금융용어 등을 사용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제 신용정보를 모두 알고 있던 상황이어서 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지난해 6월부터 이렇게 챙긴 돈만 11억원, 피해자는 10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고등학교 동창과 선후배 사이 등으로, 별다른 직업 없이 보이스피싱을 하기 위해 뭉쳤습니다.
특히 기존 보이스피싱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로 중국 등 해외에 본부를 두고 있었지만, 이번엔 국내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것도 대구 시내의 주거용 아파트를 사무실로 꾸며 놓고 매일 출퇴근하며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김오권 / 경기 일산경찰서 지능팀장
- "해당 아파트와는 관계가 없는 먼 거리에 차를 대고 걸어서 이동한다든가, 시간대별로 차등을 둬서 출퇴근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했기 때문에…."
휴대용 와이파이 공유기와 선불 휴대전화를 이용하며 경찰을 따돌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죄송하게 생각하고, 피해복구를 위해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사라진 10억 원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