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유학 중이던 20대 여성과 그 어머니가 다른 유학생 모녀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국제학교에 보내주겠다며 뒷돈을 받는 등 거짓말을 일삼아 수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오스트리아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21살 박 모 씨.
박 씨는 어머니와 함께 모임을 통해 알게 된 다른 유학생 모녀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기부금 7천 유로와 선물 비용 8백 유로, 우리 돈 960만 원 정도를 보내주면 미국 국제학교에 전달해 입학시켜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해당 학교는 165유로, 우리 돈으로 20만 원 정도의 등록 수수료를 내면 입학할 수 있는 학교였습니다.
박 씨 모녀의 거짓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스트리아에 묵을 집을 알아주겠다고 속여 중개수수료 1만 유로, 1천 2백만 원가량을 받았고,
미 국제학교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며 추가로 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뜯어낸 돈만 모두 3천 7백만 원.
두 모녀의 사기 행각은 결국 들통나 재판에 넘겨졌고 어머니는 징역 6개월, 딸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초범이지만 피해액이 적지않고 범행을 계속 부인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됐습니다.
먼 타지에서 같은 유학생 모녀의 약한 마음을 노린 사기꾼 모녀는 끝내 법의 심판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