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초대형 연쇄추돌이 일어난 영종대교.
이 다리를 지나는 공항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통행료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정부가 준 보조금만 1조 원에 육박하는데요.
하지만 다리 위에는 안개등조차 없는 등 안전에는 신경을 제대로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를 지나려면 한 번에 7천600원의 통행료를 내야 합니다.
1km당 189.1원으로 정부가 건설한 고속도로의 1km당 평균요금 41.4원의 4.5배나 비쌉니다.
민자운영자인 '신공항하이웨이(주)'는 2013년 한 해에만 통행료로 1천218억 원을 벌었고, 그동안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도 9천648억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차량 안전은 '낙제점' 수준입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상행선.
영종대교에 근접하자 제한속도 100km 단속 카메라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 카메라가 마지막.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정작 다리 위로 올라오면 과속 단속 카메라가 단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가로등에는 짙은 안개가 낄 때 차로를 유지하게 해주는 안개등이 없고,
값비싼 안개 관측 장비가 있지만, 이를 알릴 전광판은 크기가 작아 내용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사고 당시 대응도 미흡했습니다.
가시거리가 100m가 안 되면 최고속도를 50km/h로 제한해야 하지만, 한 치 앞도 안보였던 지난 11일 80km/h 이하로만 감속을 권고했습니다.
또, 일반 고속도로보다 2배나 많은 CCTV를 갖고도 사고 4분 뒤에야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 인터뷰(☎) : 신공항하이웨이(주) 관계자
- "안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거든요. 분 단위, 초 단위로 짙게 끼었다가 흩어졌다 하다 보니까 또 특정지점은 맑은 경우도 있고…."
경찰은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