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수요일 전국에서 처음 치러지는 동시 조합장 선거가 혼탁하다는 보도를 어제(3일) 전해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현 조합장이 돈을 뿌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진주의 한 농협 조합원에게 돈을 뿌린 혐의로 현직 조합장 이 모 씨의 차를 경찰이 쫓고 있습니다.
이 씨는 조합원 2명에게 20만 원씩을 주고 다른 조합원에게로 이동하는 길이었습니다.
현직 조합장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선거가 다가오자 불안한 마음에 돈을 준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조합원들에게 큰 누를 끼쳐서 정말 죄송하고, 농협 직원들에게도 죄송합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물품 중에는 조합원에게 주려고 했던 80만 원도 발견됐습니다.
5만 원권 4장씩을 고무줄로 묶어, 4다발로 만들어 놓은 겁니다.
조합원 명부에 적힌 조합원을 찾아다니며, 최대한 빨리 돈을 돌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상현 / 경남 진주경찰서 지능팀장
- "소지하고 있던 조합원 명부 중에서 (특정) 표시가 돼 있는 조합원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아마 금품을 수수하지 않았나 판단해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현행범으로 체포된 현직 조합장의 사례는 그동안 돈으로 표를 샀던 조합장 선거의 부끄러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