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가 자취방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대학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옆집에서조차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시신은 한참 뒤에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원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방안이 온통 시꺼멓게 그을렸습니다.
이불과 침대도 심하게 탔습니다.
부산 영도구의 한 대학가 자취방에서 20살 김 모 씨 등 대학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6시 10분쯤.
이들이 숨져 있는 걸 처음 발견한 사람은 같은 과 친구.
자취방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헤어졌는데 다음날 연락이 닿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이들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문 / 부산 영도경찰서 수사과장
- "화재가 시작된 지점은 출입구 앞에 있는 휴지통 부근으로 추정되고 있고…좁은 공간에서 불완전 연소로 인한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만, 불이 저절로 꺼지면서 옆집에서도 화재 사실을 몰랐습니다.
출입문이 방화문 역할을 해 바깥으로 불이 번지지 않았고, 연기도 새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불이 난 줄)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학생들이) 안 들어온 줄 알았어요."
경찰은 숨진 두 사람이 유독가스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