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 일대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하루, 이틀 쓰레기가 쌓여도 치우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입니다.
낯뜨거운 전단들이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각종 쓰레기 더미는 산처럼 쌓여 인도 곳곳을 점령했습니다.
버스 승강장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 부산 서면 일대에서 하루 평균 쏟아지는 쓰레기는 5톤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틀째 쓰레기는 치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태는 쓰레기 무단투기에 몸살을 앓던 부산진구청에서 내놓은 특단의 대책 때문입니다.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배출되는 쓰레기를 손도 대지 않고 방치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김재흥 / 부산진구청 청소행정과장
- "청소하지 않은 거리를 한 번쯤 시민에게 공개하고, 심각성을 깨달아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자성의 계기를…."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부산 엄궁동
-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안 버리겠죠! 그냥 길에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 인터뷰 : 부산 서면 상인
- "외국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창피할 정도로 엉망입니다. 치워야 하죠! 누가 치워도…."
'청소 파업'이란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 부산진구청은 오는 17일 오전,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동시에 불법 전단 배포 등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