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에 자리한 구로구 고척동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이 들어서는데요, 6월이면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먼저 불 보듯 뻔한 '교통지옥', 전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늘에서 바라본 고척돔구장.
밥공기를 엎어 놓은 듯 지붕을 덮은 야구경기장의 모습을 거의 갖췄습니다.
현재 공정률은 82%, 6월이면 공사가 마무리됩니다.
완공을 석 달여 앞두고 교통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야구장에 간다고 가정하고 얼마나 걸리는지 영등포역에서 출발해 보겠습니다."
4.5km 거리를 가야 하는데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야구경기가 없는 날인데도, 고척돔 도착까지 31분이 걸렸습니다.
저녁 시간 돔구장 주변 도로 평균 속도는 시속 21km.
경기가 열리면 18km로 떨어질 거란 예상입니다.
▶ 인터뷰 : 유창희 / 경기 광명시
- "거의 서 있다시피 해야죠. 택시 14년 했는데. 대안이 없어요."
대안은 대중교통 이용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1km나 떨어져 있고 걸어서 15분 이상이 걸립니다.
▶ 인터뷰 : 최병대 /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 "경기시간 임박해서 많은 사람이 몰리니까 교통혼잡이 생기고, 수만 명이 동시에 집으로 가야 하니…."
서울 서남부지역의 균형 발전과 야구붐 조성을 위해 마련된 고척돔구장.
교통지옥 등의 우려를 씻을 수 있을지는 시설이 완공되는 석 달 뒤 판가름납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항공촬영 : MBN 중계팀